1. 인종의 개념과 정의 인종(race)이란 동일한 신체적 특성들과 특징적인 문화적ㆍ사회적 유사성을 가진 사 람들의 집단을 의미한다. 18~19세기에 유럽의 과학자들은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는 것 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다양한 측정을 시도했다. 일부 학자들은 흑인과 백인의 두 개골 용적률을 측정하기 위해 해골의 내부를 납 탄환으로 채워 그 부피를 측정했다. 결 과적으로 백인의 용적이 더 크게 나왔고, 백인이 더 똑똑하고 우월한 존재라는 논리를 만들어 냈다. 이 논리는 남성이 여성보다 뛰어남을 입증하는 방법으로 이용되기도 하였 으나, 이러한 엉터리 과학은 아시아인의 두개골을 잰 뒤 사라지고 말았다. 아시아인의 두 개골이 백인보다 컸기 때문이다. 이처럼 백인이 우월하고 흑인이 열등하다는 것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고, 과학은 이를 입증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 인종을 구별하는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열을 가리기 위해 인종이라는 개념을 동원하고, 차별을 하기 위해 차 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박경태 2007). 19세기 무렵 사람들은 신체나 용모의 특징에 따라서 인종을 나눴고, 그에 따른 유 형을 황인종, 흑인종, 백인종의 형태로 구분하였다. 그러나 신체나 골격, 용모의 특징은 인 간 집단을 나누는 명확한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이러한 구분을 통해 정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에 호르몬 활동이나 혈액 성분 등 여러 기준들을 더 추 가하여 수십 개의 인종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정확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중요한 것은 학문적으로 볼 때 인종이라는 것이 별의미 없는 구분이라는 것이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서양 사람들이 인종을 생물 학에서의 종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여 어떤 인종에 속하는 사람의 정신적·신체적 특징들 을 유전에 의해 후손에게 물려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체의 아름다움과 지능, 도덕성 등도 인종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백인종이 황인종이나 흑인종에 비해 정신적·신체적으로 우월하다는 비과학적 인 믿음을 갖고 있었다. 또한 인종의 우월성은 유전적이며 생물학적인 것이기 때문에 인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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