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제조업의 위기 속에서도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로 글로벌 금융위
기를 피해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공급망은 상기에 언급한 것과 같이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인권 침해 문제가 생기게 되면 기업을 하루아침에 수렁
으로 빠트릴 수 있다. 일례로, 도요타 자동차의 리콜 사태를 공급망 관리 실패에
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나이키에서 볼 수 있듯이, 국제사회나 NGO는 공급망에
서 벌어진 인권침해에 대해 바이어 기업과 모기업에 철저하게 책임을 묻고 있다.
기업 측 입장에서 보면, 기업 내부가 아닌 공급망에서 발생한 인권침해까지 책
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억울한 일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기업
은 이미 변화하고 있는 경영 패러다임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기
업에게 공급망에 대해서도 실천점검의무(Due Diligence)를 요구하며 적극적으로
연루를 예방할 의무를 지우고 있다. 하청업체가 됐든 원료 공급업체가 됐든 거래
하는 공급망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급망에 대
한 인권침해 제기 가능성이 있는 기업과는 거래를 자제해야 하고 이미 거래를 하
고 있다면 최대한 면밀하게 모니터링하여 통제, 관리해야 한다.
대기업에 제품이나 부품을 납품하는 1차, 2차, 3차 협력회사인 중소기업 입장
에서도 인권경영은 중요하다. HP, 인텔 등 세계적 대기업을 비롯해 많은 기업들
이 공급업체에 인권 준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자신이 직접 인권
침해한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향력 범위 내에 있는 공급업자, 협력업체, 하청
업자, 자회사, 라이센싱 계약 파트너 등 공급업체가 인권을 침해하는 것에 대해
서도 책임져야 한다.
선진 글로벌 기업들은 글로벌 차원에서 공급망에 대해 세심한 관리를 수행하
며 자체적인 가이드라인과 준칙을 정해 공급망 협력업체들에게 준수 의무를 부여
하고 있다. 인권문제로 홍역을 치룬 업체나 기업이 특히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
서고 있다. HP도 그 중 하나다. 2004년 영국의 NGO인 가톨릭 해외개발 에이전
시가 HP·IBM·델 등 컴퓨터 기업의 하청업체에서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주
장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전자산업계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벤더 기업들에 대한
공동 대응노력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기업 단체 행동 프로젝트인 전자산업시민연
대(Electronics Industry Citizenship Coalition)를 설립하여 전자산업 행동규범
(Electronic Industry Code of Conduct)을 만들어 냈다. 가입 기업들은 전자산
업행동규범(EICC)의 강령이 정한 원칙을 위반한 업체와는 거래하지 않는다는 원
Ⅲ. 인권경영의 실행 방식•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