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현대 인종주의의 성격
1) 명시적 인종주의의 감소와 문화적·암시적 인종주의 증가
서구사회를 중심으로 명시적인 인종주의는 줄어들었으나 그 대신에 문화적·암시적
형태의 인종주의가 증가했다.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을 대상으로 한 교차국가연구
(Pettigrew & Meertens 1995, 1997)는 인종주의 사이의 차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
를 밝혔다. 즉, 세 국가에서의 편견의 대상은 다르지만, 이주민을 대하는 사람들의 행동
은 명시적·암시적 척도에 의해 예견될 수 있다는 것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세 나라 모두에서 ‘명시적 편견’을 보이는 사람들은 이주민들이 본국으로 돌아
가기를 원했고 그들의 권리를 제한해야 한다고 하였다. 둘째, 명시적·암시적 척도에서 모
두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이주민들의 권리가 더욱 개선되기를 바라며 그들의 체류
를 도우려고 했고, 이주민과 국민사이의 관계를 개선시키고자 하였다. 셋째, ‘암시적 인종
차별’을 보이고, 명시적 인종차별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이주민들을 좀 더 은밀하고 사
회적으로 허용될만한 수준에서 거부하는 경향을 보였다. 즉, 이주민들을 본국으로 송환하
도록 어떠한 행위도, 이주민과 국민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어떤 도움도, 그들의 권리
증진을 위한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으려 했다.
이러한 연구는 인종주의의 명시적·암시적 행위 사이의 차이를 보여주는 동시에, 현
대사회의 인종주의의 새로운 양상인 모호하고 은밀한 형태의 인종주의가 증가하고 있음
을 보여준다(김현경 2011).
2) 제도적 차별과 사적인 차별의 구분
명시적·암시적 인종차별과 함께 주목할 만한 인종주의의 성격은 공적 기관이 주체
가 된 제도적(institutional) 차별과 개인이 주체가 된 사적인(individual) 차별로 구분된다.
그러나 에스드(Essed 1991)는 인종주의에 대한 주체에 따라 공적인 차별과 사적인 차별
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인종주의는 그 주체가 누구이든지 간
50 인종차별과 인권 : 피부색의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다문화 사회